경주, 遊客위한 꽃단지 조성하면 '띵호아'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遊客위한 꽃단지 조성하면 '띵호아'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4-12-29 19:45

본문

 최근 경주 동부사적지에 목화꽃이 꽃망울을 틔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5월 첨성대 남쪽에 목화꽃 15만 본을 심어 국내 최대 규모로 목화단지를 조성했다. 경주시는 동부사적지 꽃단지에 계절에 맞는 다양한 꽃을 심어 봄에는 유채 등을,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를 심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꽃이 드문 겨울철 볼거리를 고민하던 경주시는 목화꽃을 심어 단번에 해결했다. 7월~9월경에는 연분홍, 연노랑 등 은은한 자태의 목화 꽃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겨울에는 목화솜 망울이 터져 마치 눈꽃송이가 흩날리다 소복이 내려  앉은 듯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목화는 중국과 관련이 있다. 경주시가 사적지 주변에 사철 꽃을 심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 나선 이상 한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이왕이면  중국인 관광객 즉 유객들을 끌어 들이는데 활용하자는 것이다. 국내 중국인 관광객 수는 1천여만명 육박하고 있어 도시들 마다 유객을 잡기위해 혈안이 돼 있다. 경주도 마찬가지다.
 중국인의 여행 취향이 최근 역사유적지를 찾아 체험관광을 즐기고 바다를 구경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경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들을 경주로 끌어들이는데 꽃 만한 소재가 없다. 중국은 국가를 상징하는 국화(國花)가 없다.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라 믿었던 역대 왕조나, 폐쇄적인 마오쩌둥의 건국기 까지도 나라를 외부에 알리는데 상징이 될 '국화'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러나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농업부는 1994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화 제정을 처음 제안했다.
 당시 전인대는 국화의 조건으로 뀬순수한 중국 꽃 뀬생장 지역이 넓은 꽃 뀬중국 문화를 대표하는 꽃 3가지를 내걸었다. 당시 여론조사에선 중국인들이 오래 사랑해온 모란과 매화가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은 결국 국화를 정하는 일을 포기했다. 거대한 영토에서 지역별로 식생이 워낙 다양해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표 꽃을 정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대신 각 지방정부별로 지역을 대표하는 꽃을 선정했다. 베이징은 국화(菊花), 상하이는 백목련이다. 경주지역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꽃들만을 모은 '중국 꽃단지'를 조성하고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꽃을 좋아하는 국민성과 최근 높아지는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이왕 꽃단지를 조성할 바에 유객(遊客)들이 관심을 갖고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거리를 만들고 입에서는 '띵호아'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